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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Movie

더 이퀄라이저 - 투명드래곤 인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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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영화를 뒤늦게 봤다.

이걸 봤으면 존윅을 더 대차게 깔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2.

이 영화의 주인공 맥콜은 그야말로 투명드래곤이다.

그냥 짱세고 뭐든 다 가능한 전지전능 캐릭터다.

액션영화라지만 주인공이 딱히 액션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다 이루어지니까.

이 부분이 기존의 액션영화와 결을 달리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렇게 대놓고 중2스러운 설정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솔직하고도 병맛돋는 제작진에게 쌍따봉을 치켜들고 싶다.


3.

존윅은 이 영화의 아류였다.

근데 짝퉁이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원본만할수는 없다.

그 이유에 대해 수많은 이유중 하나만 꼽아보겠다.

우선 2번에 말한 '주인공의 마음먹기'를 존윅에선 되도않는 설정질로 병맛을 병신미돋게 표현했다.

그마저도 하다 말았다.(만건지 못한건지...암튼)

이게 존윅이 개병신인 가장 핵심이유다.

투명드래곤을 보고 '미친ㅋㅋㅋㅋㅋㅋ', 'ㅄㅋㅋㅋㅋㅋㅋ'하고 웃는 사람들에게 투명드래곤의 발상기원이나 어떻게 강한지를 묘사한다고 좋아할까?

애초에 발상부터 글러먹은 영화였다.


4.

사실 이 영화도 보는내내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있는 척하고 싶어하면서도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 내적갈등 쩌는 상태인 사람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엔딩 직전의 연출을 보고, 이 영화는 그냥 '그 맛'에 만든 영화란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주인공이 개짱센 천하무적이라지만 어떻게?' 란 생각을 품게 만들 장면에서, 'ㅇㅇ 얜 주인공임' 으로 해결해버린다(?).

뭐 설정질하고 귀찮게(?) 액션 시퀀스짜고, 이딴게 아니다.

'그냥 주인공이 한다면 하는거다' 이걸 대놓고 연출로 보여준다.

이게 이 영화의 대부분은 솔직히 맘에 들지 않았지만 정말 맘에 든 부분인, '딱 거기까지'인 선을 잘 지킨 포인트다.

진짜 거기서 반발짝만 더 나가도 온갖 욕이 다 튀어나올 지점, 갈 수 있는 최대치까지만 가고 딱 거기 서서 영화를 맺는다.

근데 존윅은 1에서 한발짝, 2에서 두발짝 더 나갔지...


5.

조만간 2도 감상할 계획인데 아마도 그때도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다.

감상평 : 내가 마음 먹은 순간 넌 이미 죽어있다

평점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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