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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Movie

존 윅2 - 애잔한 혼돈의 카오스 대환장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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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이걸 진지빨고 멋지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서 진심으로 세상은 넓다고 느꼈다.


2.

개인 감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정만화 형식으로 쓴 시나리오로 진지를 빨다보니 만들던 놈들도 너무 병신같아서 아예 병맛코드를 살짝 버무린 느낌이지만 결과적으론 그냥 병신미만 더 부각시킨 영화다.


3.

애초에 시나리오부터 뭘 맞출수 없는 초딩용 공상판타지물인데 화면상 배경이 현실이라 액션이라고 불리는 부분에서 괴리는 시작한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아예 병맛으로 점철된 영화라면 애들이 진지를 빨던 발꼬락을 빨던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진지하면 할수록 보는 이는 즐거울수도 있다.

근데 그게 아니다.

존멋인 척, 존나센 척, 개진지한 척, 이게 다 레알인게 문젠거다.

이 영화가 그럴라면 시나리오부터 이따구로 쓰고 연출도 이딴식으로 끌고가면 안됐다.

그치만 뭐, 영화 제작 전에 시나리오 나왔을테니 만드는 애들도 어쩔수 없었겠지.


4.

2번에 순정만화 형식이라고 했는데, 이거 순정만화 비하냐 라고 한다면 반쯤 맞다고 인정하겠다.

왜 반쯤만 맞다고 하는지 천천히 서술해 보겠다.

우선 내가 말하는 '순정만화 형식'이란 스토리의 흐름이 개연성이나 필연성이 아닌 철저하게 '작가의 감성'에 따라 연출되는 형식에 국한되어 뜻한다.

대체적으로 순정만화는 그런식으로 흘러가지만 아닌 것들도 있으니 '대체적'인 점에서 '순정만화 형식'이라고 짧게 쓴 거다.

그럼 내가 왜 반쯤 맞다고 했나.

일반적인 순정만화의 연애물이나 치정물이라면 작가의 감성을 따라가건 캐릭터의 감성으로 따라가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게 아무리 상식에서 벗어나거나 개막장이라 하더라도 원래 감정이 중심인 이야기니까 말이다.

근데 액션도 사실 별 문제 없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같은 경우에 말이다.

분노의 질주가 스토리가 개판이라고 욕먹을 때 거기에 적극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나, '이건 그렇게 보는거 아니야' 하는 사람이 많았나?


5.

그렇다, 존 윅 역시 장르는 액션이다.

그런데 뭐가 다르냐고?

이건 기본 설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영화 밑바닥에 깔려서 따라다니는 형식이다.

위에 언급한 분노의 질주 같은 경우, 그냥 카체이스 액션 총질 액션 나오면 애초에 이게 누굴 구하려고 했는지 삶아먹으려고 했는지 아무 상관이 없다.

거기다 연출 자체도 그딴거 아예 신경도 안쓴다는 걸 대놓고 보여준다.

근데 얜 그게 아닌게 젤 문젠거다.

왜냐? 그러면 주인공 존 윅의 체면이 안살기 때문이다.

이건 철저하게 주인공은 존멋에 존나세고 뭔 상황이건 모든 걸 다 이끌어갈 수 있는 먼치킨이기 때문이다.

길게 썼지만 간단하게 그냥 투명드래곤 스토리를 진지빨면서 표현하려고 한게 이 영화다.


덧.

키아누 리브스가 이거 찍는다고 무슨 실제 훈련을 해서 실전 총질이니 뭐니 말이 있던데, 영화서 진짜 사람 죽이나 -_ -;

그냥 뽀대가 멋진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에 맨 욕만 써놨는데 사실 전작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액션 시퀀스 자체는 굉장히 뛰어나다. 보기 짠해서 그렇지...-_ -)

게다가 문제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을지 어쩔지 모르지만 보기에는 그냥 아저씨 엉거주춤에 현실과 비현실을 주인공 맘대로 넘나드는(예 : 탄창 갈이) 이도저도 아닌 엉성함이 더 눈에 보이는 액션이다.

뭐 그런 엉성함을 병맛으로 즐길수도 있겠지만, 여러번 언급했듯 난 의도된 병맛이 아니면 즐기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이건 상당히 불편한 영화였다.


덧2.

지하철 총격신에선 병신미가 극에 달한다.

이쯤에서 제작진들도 계속 진지빨면 진짜 주옥될거 낌새챘던거 같다.


한줄평 : 노 모어 순정만화

평점 :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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