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 웰메이드 한국토착형 좀비영화

1.

하도 난리(호들갑) + 한국 영화라 사실 이 영화는 볼 일 없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호들갑의 종류가 조금 다른 듯하여 어느 정도 관심이 생겼고 우연찮은 기회에 보게 됐다.

2.

'너무 무섭다' '엔딩이 무슨 의미냐' '낚였다' 등등 호들갑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식어들이 다 붙어있는 이 영화를 본 소감은 '잘 섞었다' '토착형 좀비물' '역시 호들갑'

3.

잘 만들긴 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너무 여러번 거친 소문을 듣고 봐서 그런가 의외로 완성도도 그리 높아 보이진 않았다.

살짝 다른 얘기를 먼저 하자면 보통 좀비 영화 내에서 '좀비'를 진지하게 대하면 대할수록 블랙코메디가 된다.

'좀비'라 함은 영화 내에서는 실존하는 위협이지만 실질적으로 관객에겐 '실존될수도 있는 다른 수많은 위협'으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실존하는 위협과 가능성있는 위협 사이에서 줄타기를 대체적으로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서 가끔씩 이도저도 아닌 장면들이 나오게 된것 같다.

4.

모든 게 줄타기다.

모두를 낚으려면 상반된 입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의 입장에서 혹할만한 걸 넣어야 된다.

이게 잘 되면 다 깔끔하게 낚는거고 이게 꼬꾸라지만 이도저도 아닌게 되는거다.

곡성의 경우 작품 내에서는 그리 깔끔하게 낚지 못한 부분을 마케팅의 힘을 빌어 뒷처리를 잘 한 느낌이다.

5.

엄하게 이 영화로 인해 다음 한국산 좀비물을 기대하게 됐다.

엔딩에 대해 얘기가 여러가지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뭐 중요한가 싶다.

그냥 다 낚시구만.

6.

한줄평 : 토착화 하느라 시간을 많이 쓴 오락용 좀비물

평점 :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