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 넷플 자금만 대고 터치안한다더니 진짜네

출처 TUDUM by Netflix
1.
미리 언급하자면 20여분 보다가 껐음.
더 볼 필요는 없을 듯.
2.
초반에 쓸데없이 늘어지는 연출, 갑갑한 화면, 재난 영화에선 공식처럼 나오는 개노답 애새끼 어그로 등등 만으로도 심히 지쳐가는 와중에 결정타를 날린 게 있었으니...
못만든 영화 볼 때마다 내가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부분이 어느 지점부터 배우들의 연기와 노력이 매우 안쓰러워 보이는 부분이다.
대게 이때를 기점으로 관람을 아예 포기하거나, 혹은 특수한 이유로 재도전을 할 때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3.
우선 발동(?) 조건이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여러 개 발생하거나 진짜 말도 안되는 어거지 설정이라면 하나로도 충분히 발동된다.
이 영화의 경우 차근차근 포인트를 모아서 터트린 경우라 할 수 있다.
4.
우선 여주랑 애랑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계단이 막힌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람이 쓰러졌대요!"
...근데 계단이 왜 막혀?
대체 이게 뭔 개소린가 하는데 만든 사람도 최소한의 눈치는 있는지 여기선 또 후다닥 장면이 넘어간다.
그리고 여주랑 애만 "아무도 안 가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한다.
이거도 뭐 관대하게 보면 뭐 그럴수 있다.
근데 거기 올라가는 길에 누가 짐을 쌓아뒀네 - 1차 읭?
그걸 또 피해가겠다고 옆을 보고 아찔해 함 -> 이 상황에 뭘 피해? - 2차 읭?
건너편 아파트부터 물살에 아작나는게 보이면서 물이 밀려드는 장면은 좀 괜찮았다.
그리고 어김없이 어처구니를 분쇄시키는 강력한 3연타.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싹 사라지고 주인공만 멀쩡히 잘 헤엄치며 잘 있음. 겁나 평화로움.
그 와중에 문도 안열리는데 남주가 당연하다는 듯 문열고 구해줌, 물 속에서...
물 위로 올라가는 장면에 물고기가 존나 평화롭게 헤엄치며 가는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
근데 방금 물이 그렇게 밀어닥쳤는데 물살 하나없이 엄청 잠잠함.
5.
그리고 계단 올라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재난영화에서 가장 큰 재앙은 애새끼다"라는 감독 마인드를 그대로 보여줌.
전국의 착하고 총명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어른입장에서 대신 사과하고 싶음.
이제 애도 문젠데 남주고 여주고 죄다 노답인 대화를 이어감.
사실 뭔 소릴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청자의 이해력 문제가 아니라 화자의 스토리텔링이 문제임.
되도않는 헛소리를 막 늘어놓는데...
이 타이밍에 모든 포인트 획득에 성공함.
감독이 궁금해서 감독 찾아봄.
...전지적 독자 시점 감독임.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하고 그냥 끔.
6.
대체 한국 영화계엔 어떤 비리가 만연해 있길래 이런 감독이 계속해서 영화를 찍을수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계속 찍다보면 뭔가 실력이 늘기도 하겠지만 한국사회의 경쟁 수준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닌데 정말 의문스럽다.
투자 받아내는 실력이 남다른거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그냥 사업을 해야지 이런 문화산업을 하면 안된다고 본다.
하긴 외국에도 그런 경우가 몇몇 있긴하니 대형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라는 산업 자체의 특성일수도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질 떨어지는 걸 보기 싫다는 말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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