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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간만에 다시 또 무계획의 시간이 허용되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여태 단 한번도 그랬던 적이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2.
군대 휴가를 나와서도, 제대를 하고 나서도 부대에서 깨던 시간에 단 한번도 깬 적이 없던 내가 그간 깨던 시간에 깬 것이다. 정말 자다깨서 적잖이 놀랐다.
3.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난 이미 늙어버린 옛날 사람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맘에 안들었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인간이던 지나고 나면 그냥 넘기려는 습성이 생겨버렸다. 사실 이번에는 정말 이를 박박 갈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상황을 보니 내 기준에서 크게 잘못된 행동이었고 다른 젊은 인간들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내가 젊은 사람들 사이에 껴들었다는 자각이 내 마지막 크리티컬 어택을 막게 만들었다.
4.
근데 웃기는 건 이게 연령대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점이다. 분명 난 정조준 했던 총의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떼고 총알을 다시 빼서 정리해 둔 채로 '그래 니들이 좋다면 그게 맞겠지'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다른 녀석이 방아쇠를 당긴 모양이다. 뭔가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선택을 바꾼거라면 스스로의 비겁함에 기분이 껄끄러울수도 있었을텐데 이번엔 정말 손안대고 코푼것 같아서 살짝 상쾌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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