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대의 쿨거래
#쿨거래#당근#진짜 개쩜#칠가이#이 블로그 고치느라 거의 밤샘
👀 227
1.
은은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DNA의 명령에 따라 맥시멈 라이프를 살고 있던 나는 계좌잔고의 급속한 미니멀화와 대항해
등가교환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방구석에 쌓여있지만 쓰지 않는 것들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지 어언 반년.
2.
하지만 항상 그러하듯 마음만 먹고 실행을 잘 안하는 일상을 살아가며 좁아터진 방을 치우다가
'이 방 크기에 이 살림들은 안쓰는 걸 다 버리기 전에는 답이 없다'를 또 다시 절감하고 주섬주섬 하나둘 당근에 내놓기 시작했다.
3.
하지만 역시나 항상 그렇듯 내놓는다고 바로바로 팔리는 게 아니다.
그 중 악성 재고였던 ARC380!!
무려 6GB의 램을 탑재한 영상편집"전용" GPU가 정말 하트수만 늘어나고 드럽게 안팔리고 있었다.
4.
그래서 가격을 야금야금 내렸는데 그럴때마다 하트수가 야금야금 오르는데 채팅은 하나도 없는게 참 뭔가 좀 그랬다.
결국 오늘 아침에 '요번에 가격 살짝 내리고 안팔리면 다시 올려야지(?)'라는 괴랄한 생각으로 가격을 내렸다.
5.
그랬더니 진짜 가격내리고 5분도 채 안되서 "당근~"소리가 나서 보니 누가 사겠다는 거다.
'이 가격을 원하고 있었나보구만' 하고 채팅을 봤다.
6.
"지금 거래되나요?"
"네"
"도착하면 알려드릴게요"
"네...네? 네..."
7.
그리고 잠시 후에 '아 예약으로 바꿔야지'하는 타이밍에 당근 페이로 "입금"이 됐다.
'...응?!'
뭔가 나는 느긋한데 매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부랴부랴 긴박한 상황에 맞춰서 '거래 완료'로 바꿀까 '예약'으로 바꿀까 고민하다 일단 '예약'으로 변경했다.
8.
그리고 시간이 잠시 흘러서 '대충 언제쯤 도착하는지 물어나볼까...'하고 채팅을 다시 열었다.
그때 바로 오는 채팅 "도착했습니다"
'으응?!'
9.
부랴부랴 판매할 글카들고 내려가서 건내면서 특이사항을 아는지 물어봤다.
"이거 직구제품인거 알고 구매하신거죠?"
"아 AS안되는거 알아요. 입금은 당근페이로 보냈습니다." 하고 획 돌아서 진짜 쿨하게 가셨다.
이... 이것은!?
10.
그렇게 나의 악성 재고는 내 인생 최고의 칠가이님과의 쿨거래로 내 집을 떠나게 되었다.
중고거래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진짜 물건은 다 임자가 있는 것 같다.
죽어라 안 팔리던 게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듯 그냥 거래가 된다.
난 최근에는 운이 좋아졌는지 웹에 떠도는 진상같은 사람들은 본적이 없고 전부 상냥하고 좋은 분들과 거래를 했었다.
거의 밤새고 정신없던 와중에 중고거래가 멋있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멋진 칠가이님께 이 포스트를 바친다.

은은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DNA의 명령에 따라 맥시멈 라이프를 살고 있던 나는 계좌잔고의 급속한 미니멀화와 대항해
등가교환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방구석에 쌓여있지만 쓰지 않는 것들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지 어언 반년.
2.
하지만 항상 그러하듯 마음만 먹고 실행을 잘 안하는 일상을 살아가며 좁아터진 방을 치우다가
'이 방 크기에 이 살림들은 안쓰는 걸 다 버리기 전에는 답이 없다'를 또 다시 절감하고 주섬주섬 하나둘 당근에 내놓기 시작했다.
3.
하지만 역시나 항상 그렇듯 내놓는다고 바로바로 팔리는 게 아니다.
그 중 악성 재고였던 ARC380!!
무려 6GB의 램을 탑재한 영상편집"전용" GPU가 정말 하트수만 늘어나고 드럽게 안팔리고 있었다.
4.
그래서 가격을 야금야금 내렸는데 그럴때마다 하트수가 야금야금 오르는데 채팅은 하나도 없는게 참 뭔가 좀 그랬다.
결국 오늘 아침에 '요번에 가격 살짝 내리고 안팔리면 다시 올려야지(?)'라는 괴랄한 생각으로 가격을 내렸다.
5.
그랬더니 진짜 가격내리고 5분도 채 안되서 "당근~"소리가 나서 보니 누가 사겠다는 거다.
'이 가격을 원하고 있었나보구만' 하고 채팅을 봤다.
6.
"지금 거래되나요?"
"네"
"도착하면 알려드릴게요"
"네...네? 네..."
7.
그리고 잠시 후에 '아 예약으로 바꿔야지'하는 타이밍에 당근 페이로 "입금"이 됐다.
'...응?!'
뭔가 나는 느긋한데 매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부랴부랴 긴박한 상황에 맞춰서 '거래 완료'로 바꿀까 '예약'으로 바꿀까 고민하다 일단 '예약'으로 변경했다.
8.
그리고 시간이 잠시 흘러서 '대충 언제쯤 도착하는지 물어나볼까...'하고 채팅을 다시 열었다.
그때 바로 오는 채팅 "도착했습니다"
'으응?!'
9.
부랴부랴 판매할 글카들고 내려가서 건내면서 특이사항을 아는지 물어봤다.
"이거 직구제품인거 알고 구매하신거죠?"
"아 AS안되는거 알아요. 입금은 당근페이로 보냈습니다." 하고 획 돌아서 진짜 쿨하게 가셨다.
이... 이것은!?

10.
그렇게 나의 악성 재고는 내 인생 최고의 칠가이님과의 쿨거래로 내 집을 떠나게 되었다.
중고거래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진짜 물건은 다 임자가 있는 것 같다.
죽어라 안 팔리던 게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듯 그냥 거래가 된다.
난 최근에는 운이 좋아졌는지 웹에 떠도는 진상같은 사람들은 본적이 없고 전부 상냥하고 좋은 분들과 거래를 했었다.
거의 밤새고 정신없던 와중에 중고거래가 멋있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멋진 칠가이님께 이 포스트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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